[일본커뮤니티] 재일 한국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_칸세이학원대학 김명수 교수 인터뷰

MWTV | 2017.04.28 15:14 | 조회 279

일본공동체 통신 Japan Community News | 한국에 있는 일본출신 이주민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재일 한국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찾아

칸사이학원대학 김명수 교수 인터뷰


 

▲ <구리역사클럽>에서 강의 중인 김명수 교수 ⓒ 야마다다까꼬


"식민지 시절부터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재일 한국인을) 예비 범죄자로 대했습니다. 그러나 재일 한국인은 그 속에서 자립적이고 자생적인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살았기에 (일본 정부의 역사의식에) 동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어요. 정체성은 넓은 의미에서의 민족 교육과 가정에서의 뿌리 찾기 경험에서 형성됩니다. 양측이 모두 갖춰질 때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있어요."


▲ 구리다문화가정지원센터 교육장(2층) ⓒ 야마다다까꼬


지난 3월 말, 구리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일본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구리역사클럽(대표 미야우치 아키오)의 오픈강좌가 열렸다. 재일 한국인 교수인 김명수 교수(칸사이학원대학)가 강사로 나섰다. 그는 지금의 재일 동포의 모습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날의 강좌에서 그는 구체적인 통계 결과를 들어 재일 한국인의 학력이나 수입 수준이 일본 사람과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확인해 주었다. 그는 지난 1년간 연구를 위해 한국에 체류했다. 그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다.




▲ <구리역사클럽>에서 강의 중인 김명수 교수 ⓒ 야마다다까꼬  

- 작년부터 한국에서 어떤 연구들 해오셨나요?

"한국에서 매우 뜻깊은 연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헤이트 스피치 피해 당사자 인터뷰 조사'가 그 중 하나입니다. 유럽의 인권 수준에 못미치는 최신의 법 제도와 전근대적인 차별 관행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소수자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학자는 이런 전근대, 근대, 탈근대적인 사상이 모두 단기간에 뒤죽박죽 발생하는 상황을 '압축된 근대'라고 부릅니다. 그저 섞였다는 것이 아니라 섞임으로써 새로운 현상이 탄생하곤 합니다. 특히 사회 운동에 대해서는 일본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 한국에서 연구하고 생활하신 소감은요?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88년 올림픽 직후였는데요, 그 당시는 솔직히 말하면 거리와 가옥이 정비되어 있지 않고, 독자적인 대중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것에 실망한 기억이 있습니다. 거의 30년이 지나서야 꽤 여러 곳이 극적으로 변했네요. 지난 해 3월에 한국에 막 왔을 때는 도로의 더러움(특히 담배 꽁초 투기)을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쓰레기를 허용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정치 행동을 허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쓰레기 때문에 화가 치민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시위한다면서 도로를 혼잡하게 만들거나 현수막을 마음대로 설치하고 경관을 해치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좀 재미있지 않나요?


강남역 살인 사건, 구의역 사고 후 한동안 시민들이 역 주변에 추모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그런 무주물(物)이 장기간 그대로 허용된다는 것은 일본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일본에서는 '쓰레기'로 취급 당해 당일 철거되어 버리겠죠. 지나치게 청결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한국의 좋은 점이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

 


ⓒ 야마다다까꼬


- 이번에 구리역사클럽에서 강연하게 된 계기는요?

"미야우치 아키오 씨에게 의뢰 받았습니다. 미야우치 씨는 다른 단체가 주최한 제 강연에 참석했어요. 강연 후 뒷풀이에 3차까지 가서 그날 완전히 친해졌지요."


- 강의 및 그후 교류회는 어땠어요?

"강의는 수월하게 진행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청중들이 쉽게 이해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마도 이번 강의와 연관된 체험을 이미 많이 하신 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의 후 교류모임에서는 제가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지요. 함께 잡담을 나누면서도,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사적인 내용이라 알려 드릴 수 없지만요."


▲ 강의를 마친 후 참여자들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김명수 교수 ⓒ 야마다다까꼬


- 앞으로의 계획은요?

"지금은 재일 동포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기반으로 책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한 세기가 넘는 재일 동포의 역사 속에서 전국 규모의 무작위 표본추출(random sampling) 조사는 단 세 건 밖에 없었습니다. 1993년, 1995년, 2013년에 각각 실시되었습니다. 이 세 번의 조사에서 무엇이 드러났는지, 그리고 그 기간에 어떤 변화가 나왔는지 그런 것을 책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재일 교포를 대상으로 한 조사는 책으로 단 한 권 밖에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다지 좋은 데이터는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재일 교포에 대한 정보는 공백에 가깝습니다.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재일 교포는 모르는 존재죠.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책이 무사히 나오면 꼭 한국어판도 내고 싶습니다."


▲ 2016년 제10회 이주민영화제에서 재일 코리안 3세 박영이 감독의 다큐멘터리 <하늘색 심포니> 상영 후에 가진 교류회에서 ⓒ 야마다다까꼬


그를 처음 보았던 것은 작년의 이주민 영화제에서다. 재일교포 3세인 박영이 감독을 모시고 <하늘색 심포니>를 상영하는 날이었다.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와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날 강좌 후 교류회에서 참여자들과 함께 식사하고 차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는 일본 사람뿐만 아니라 재일동포 3세, 4세의 새댁들도 와있었다. 본적인 한국땅에 시집 와서 살고 있는 이들이었다. 재외동포라서 복지제도 혜택을 제대로 못받거나 자녀를 키우면서 느끼는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조언해 주는 김명수 교수의 모습은 그들의 큰 오빠처럼 단단해 보였다. 앞으로 그가 구체적인 조사로 재일 한국인의 현재 모습을 담아낼 것이라 기대해 본다. 앞으로도 구리역사클럽 오픈 강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구리시 역사클럽 활동 안내>

5월 8일(월)에 망우리공원 답사 (예정)

-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 묘 등 방문 예정입니다.

문의) 미야우치 아키오 (구리역사클럽 대표 010-7370-3466)


야마다 다카코 | MWTV 공동대표

 

이주민방송 공동대표이자 이주민영화제 프로그래머. 2011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샵 참여 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인천 통신원, 인천시 공식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는 <한일짜장면> 라디오 방송을 진행 중이다.

仁川派 라고 아줌마의 韓日짜장면 : http://blog.daum.net/ragoyan/

Facebook : http://www.facebook.com/takako.yamada.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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